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2.13 09:30 ㅣ 수정 : 2024.12.13 09:30
안드로이드 XR, 몰입감 넘치는 경험·다양한 감각 통한 상호 작용·개방형 협업 추구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최초 적용 '프로젝트 무한' 헤드셋 내년 출시 예정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최초 적용 헤드셋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13일 구글, 퀄컴과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XR 언락(XR Unlocked)'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의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無限)'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XR(eXtended Reality)은 사용자가 시각, 청각, 움직임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물리적 제한을 업무, 학습, 엔터테인먼트, 게이밍, 건강관리 등 일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공개된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개방형 협업을 통해 함께 개발한 플랫폼이다. 멀티모달(Multi-modal) AI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외부·가상 현실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 탐색이 가능하며, 사용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Agent)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안드로이드 XR은 기존 안드로이드, 오픈(Open) XR, VR 및 모바일 AR 커뮤니티와 개방형 협업을 통해 확장성을 강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구글뿐 아니라 다양한 서드파티 앱·서비스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플랫폼 규모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헤드셋과 글래스를 포함한 여러 가지 폼팩터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성이 강점이다. XR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과 목적에 적합한 여러 형태의 기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코드명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은 안드로이드 XR이 적용될 최초의 헤드셋으로 내년 출시를 계획 중이다. 무한(無限)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공간에서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지난달 업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XR 기기는 ‘XR 헤드셋’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경쟁업체 애플이 고글 형태의 XR 기기를 내놓은 데 비해 삼성전자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모습의 ‘스마트 글라스'를 내놓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렸다. 중국 리서치 업체 '웰센XR' 보고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출시 예정일은 내년 3분기, 초기 생산 목표량은 약 50만대로 추정됐다.
시장 예측과 달리 삼성전자 역시 애플과 마찬가지로 고글 형태의 XR 헤드셋을 선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 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XR은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개척할 것"이라며 "최첨단 XR 기술과 사용 맥락을 이해하는 멀티모달 AI의 결합으로 새로운 폼팩터 혁신을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XR 기기는 대중화 단계는 아니지만 전망은 밝은 시장이다.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XR 디바이스산업의 글로벌 동향 및 정책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XR 시장은 2021년 189억6000만 달러(약 26조4226억원)에서 연평균 39.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1007억7000만 달러(약 140조4532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XR 산업은 80% 이상이 콘텐츠 제작 및 공급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디바이스 제조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뵈는 XR 헤드셋의 수요 규모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