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일본 관광업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일본 정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11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30.6% 늘어난 318만 7000명을 기록했다고 이번 달 18일 발표하였고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계인원은 총 3337만 9900명으로 과거 최다였던 2019년의 3188만 명 기록을 일찌감치 갱신하였다.
다만 11월은 전 세계 공통적으로 휴일이 적은 편이었기 때문에 10월의 331만 2000명보다는 다소 줄은 결과였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전년 동월 대비 15.3% 늘어난 74만 9500명이 방문하여 1위를 차지했다.
관광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중국으로 2.1배 늘어난 54만 6300명이 일본을 찾았고 이외에도 미국(34.0%), 대만(21.0%), 홍콩(13.3%)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연간으로 봐도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2019년 대비 무려 49.0%가 늘어난 795만 300명이 일본을 찾아 외국인관광객 네 명 중 한 명꼴의 높은 비중을 보였는데 저가항공을 포함하여 저렴한 항공편이 다수 존재하고 엔저효과가 다소 사라졌지만 국내여행과 비슷한 체재비로 일본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일본을 많이 찾은 국가는 중국의 637만 6900명이지만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28.2% 적은 인원이기 때문에 향후 증가할 여지를 남겨두었고 마찬가지로 일본과 가까운 대만은 22.3% 늘어난 555만 320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로 향후 외국인관광객 확대를 위한 열쇠는 중국인 관광객이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인이 일본 방문에 필요한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으며 내년 중 실시된다면 외국인관광객 4000만 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엔저로 외국인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쓰는 돈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1~9월 소비액만 5조 8582억 엔으로 이미 2023년 전체 소비액을 넘어섰고 7~9월 외국인관광객 1인당 여비지출은 22만 3000엔으로 2019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기세를 놓치지 않고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외국인관광객 6000만 명, 소비액 15조 엔을 목표치로 내걸었다. 동시에 도쿄, 나고야, 오사카의 3개 도시에 70%가량 집중되는 외국인관광객을 전국 각지로 분산시켜 관광공해를 완화하고 지방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외국인관광객 6000만 명을 달성하려면 주요 공항들의 국제선 항공편을 70% 이상 증편해야만 하고 지금도 관광업계의 인력부족이 심각한 점을 근거로 들어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2030년이면 외국인관광객 4381만 명, 소비액은 10조 2000억 엔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결과를 내놓아 일본 관광산업이 향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