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업종 전망⑥ : 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효과 기대감 커

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1.15 05:00 ㅣ 수정 : 2025.01.15 18:52

항공 네트워크, 합병과 통합으로 재편
고환율·비용상승으로 항공사 성장 '걸림돌'
SAF와 NDC 도입해 친환경·효율성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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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연초부터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운 형국이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대한민국은 또다시 탄핵 정국을 맞았다. 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가까워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또한 이달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외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통상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내수 부진에 따른 불황 등 악재가 겹쳐 올해 기업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에 따라 <뉴스투데이>는 새해 벽두부터 대내외 변수가 난무하는 을사년(乙巳年) 산업별 시장을 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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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reepik]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국내 항공업계는 2025년에 대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시작으로 △항공 네트워크 재편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 등이 예고되면서 하늘길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업계 변화는 국내 항공업체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高)환율과 이에 따른 비용 상승도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국내 항공업계가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다. 

 

■ 항공산업 재편 급물살...LCC 통합과 지역 거점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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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사진 = 연합뉴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국내 항공산업 구조를 크게 흔드는 '게임 체인저'다.

 

두 항공사는 합병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외 34개 노선을 반납했고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등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가 장거리 노선에서 혜택을 받는 기회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동남아 노선과 같은 수요가 탄탄한 지역을 둘러싸고 LCC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합병으로 중복된 38개 국제선은 노선 효율화를 위해 재조정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본과 중국 주요 노선을 2~3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며 미주와 유럽 장거리 노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특히 미주 모든 노선에 매일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확보한 북유럽과 그리스 노선을 포함한 신규 목적지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통합 과정에서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통합 문제가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았다. 

 

에어부산은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지역 항공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통합 LCC 거점은 인천"이라고 밝혀 부산 거점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재로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향후 협의와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향후 약 2년간의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어부산의 부산 거점 유지 여부는 대한항공의 통합 전략뿐만 아니라 부산시와 지역 사회 요구, 그리고 정부의 정책 방향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항공업계, 고환율과 SAF 도입으로 도전·과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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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대를 넘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라는 긍정적 변화 속에서도 항공업계는 여전히 고환율과 비용 상승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달 14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461.80원에 거래되는 등 1500원대를 향하면서 △유류비 △공항 이용료 △항공기 리스 대금 등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이 늘어나 항공사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 여객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유류비 등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비용이 급증해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항공권 가격 상승이 자칫 고객 수요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항공업계는 SAF 도입을 앞두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감축제도‘에 따라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은 SAF 1% 혼합 급유가 의무화된다. 

 

SAF는 화석 연료 대신 식물성 기름이나 폐기물 등을 원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항공유다. 

 

그러나 SAF의 문제점은 경제성이다. SAF 원가가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비싸 항공사 재정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비자에게도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17년부터 바이오 연료 혼합 항공유를 사용해왔으며 현재 여러 정유사와 협력해 SAF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정부와 협력해 SAF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대한항공의 행보가 국내 항공업계의 친환경 전환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 디지털 혁신 활용한 시스템 고도화 본격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신의 파고는 항공업계 지평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제정한 새로운 항공권 예약·판매 기술 표준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 시스템'이다.  NDC는 기존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 한계를 보완하는 디지털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GDS 방식은 항공사가 여행사를 통해 요금과 좌석 정보를 제공했지만 상품이나 부가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설명하거나 판매하기 어려웠다.

 

이에 비해 NDC는 항공사가 고객에게 더 세분화되고 맞춤화된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좌석 △추가 수하물 △기내 식사 옵션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NDC가 도입되면 항공사가 고객 경험을 더욱 개선하고 여행사와 협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항공업계가 디지털 혁신과 관련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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