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새 수장 박창훈 대표, 변화·혁신으로 시장 지위 확대 추진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1.04 07:15 ㅣ 수정 : 2025.01.04 07:15

박창훈 신임 대표이사, 신년사 통해 시장 지위 확대
"불필요한 것 버리고 일하는 방식·태도 바꿔야" 강조
현대카드에 이용실적 역전되기도…점유율 확대 과제
'영업부문 이력'에 적극적 영업으로 업황 타개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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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신한카드의 새 수장에 오른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새해 핵심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을 꼽으면서 시장 지위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업계 2위권인 삼성카드와의 격차가 축소되는 가운데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박 사장이 시장 지위 확대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단 한 순간의 판단착오로 기술 패권경쟁에서 멀어져가는 국내외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고통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경쟁의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고 있는지 자문해 보게 된다"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인구 감소와 시장 성장률 정체, 디지털로 무장하고 있는 테크 기업들, 더 날카로워지고 있는 경쟁사들의 전략이 신한카드가 처한 냉정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이 시기에 다시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고객 관점에서 작은 불편함도 없애는 페이먼트(Payment) 프로세스 혁신과 스캔들 제로(Scandal Zero)  △페이먼트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 확대 △시장 지위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 등 세 가지가 카드사의 존재 이유이며 본질적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의 말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창출 확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자신이 본질적으로 '양적(Quantity) 주의자'라며 양적 혁신이 없는 회사가 질적 혁명을 이룬 사례는 세계기업사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시장 지위를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수익자산은 확대하고, 서비스를 단순화하면서도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는 일은 주요 조건이 상충되는 난제"라며 "오직 많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임직원에게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난제들이지만 변화와 혁신의 의지로 카드업의 보닐을 향해 묵묵히 도전할 때 빛나는 미래가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태도를 바꿔주길 바라며,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변화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전임 신한카드 Code9추진팀장, 영업추진팀장, 신성장본부 부장, Life사업본부 부장, 페이먼트그룹 본부장 등을 거친 내부 출신으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추천된 파격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5527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켰음에도 사장이 교체됐다.

 

신한금융은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신한카드의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사장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3분기말 누계 기준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44조3961억원으로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 결제액 734조5975억원 가운데 19.66%를 차지했다. 이는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나, 이는 전년 동월 19.83%에 비해 0.17% 감소한 규모다.

 

신한카드의 비중이 소폭 줄어든 반면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2위권인 현대카드의 비중은 늘어나면서 역전되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9월말 기준 결제액 비중은 19.87%로 전년 동월 17.93에 비해 1.94%포인트(p) 상승했다. 신한카드가 1.90%p 앞서던 것이 0.22%p 뒤처지게 된 것이다.

 

박 사장은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업황이 어두운 가운데 수익성 제고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특히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이 또다시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회원기획팀, 영업추진팀 등 영업 부문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자금 조달을 통해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카드론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와 소비 침체에 따른 소비자 유입 감소 등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지목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박 사장이 영업 부문에서 일했던 만큼 영업 강화를 통한 수익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상황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영업을 강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면 지난해에 비해 적극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업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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