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선제 대응"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1.09 09:56 ㅣ 수정 : 2025.01.09 09:56
美 CES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사업 논의 언급 SK의 AI 사업·데이터 센터 사업 추진 비전 소개도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남을 가진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개발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를 찾아 전시관을 둘러보고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에서 이뤄진 사업 논의 내용을 언급하고 SK의 AI 사업 비전 등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황 CEO와의 만남에 관한 질문에 “서로 만나 사업 관련한 여러가지 논의를 했다”며 “‘더 빨리 개발을 해 달라’ 요구가 있었는데 최근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를 선제적으로 개선해 헤드투헤드(Head-to-Head)로 서로 빨리 만드는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가) 컴퓨팅을 잘 이해해 컴퓨팅 관련 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찾아서 만드는 회사라는 것이 황 CEO의 생각으로,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SK의 AI 사업과 관련, 데이터 센터 사업 추진의 비전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AI 반도체를 하고 있지만 새롭게 하고 있는 것은 AI데이터 센터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을 모색하는 것이며 AI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이제 좋든 싫든 해야만 하는 것이고 이 경쟁에서 뒤쳐지면 반도체, 조선, 철강 등 그동안 우리가 자랑하던 모든 산업의 경쟁력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AI는 선택이 아닌 인터넷 환경이나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 산업”이라면서 “가능하면 최전선에 서서 이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냐 따라갈 것이냐에 따라 경제적 부침이 달려 있을 수 밖에 없다”고 AI산업 경쟁에서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AI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로든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제조업 관련 AI라든지 로봇 관련한 AI나, 특정 지역 전략화 등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AI 인프라와 사람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통해 얼마나 많은 AI를 상시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는지, AI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이 AI를 가지고 실험해 결과가 나오는 기본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 다른 곳에 전부 의존하게 되면 우리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야지 남에게 영원히 의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