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1.10 10:24 ㅣ 수정 : 2025.01.10 10:24
담보 가격보다 높게 대출 전·현직 직원 연루 의혹 제기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에서 240억원에 달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벌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일 업무상 배임으로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부동산 담보 가격을 원칙보다 높게 산정해 대출이 이뤄진 불법대출에 따른 것으로 기업은행이 자체감사를 통해 적발했다.
이번 불법대출은 2022년 6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약 2년 5개월에 걸쳐 이뤄졌으며 기업은행 전·현직 직원들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을 퇴사하고 부동산업에 종사하던 전직 직원과 영업점에서 여신 업무를 담당하는 현직 직원의 친분을 통해 이 같은 불법대출이 실행됐다는 의혹이다. 현직 직원은 업무가 배제된 상태다.
기업은행은 불법대출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에 인력을 보내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담보 가치 산정·검증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대출 과정에서 서류 미확인이나 조작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특히 언론보도 등을 통해 현직 기업은행 임원이 이번 불법대출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금감원 검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체검사를 통해 금융사고를 확인했으며 금감원은 대출 실행 과정에 대해서만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