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인터뷰, "지원자의 일경험과 공단 직무 특성 연결한 자신만의 스토리 말해야"
청년층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정부 주도의 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은 일경험을 갖춘 경력사원 채용을 원하고, 청년층은 근로조건이 우수한 기업을 추구하면서 장기 취준생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공기관 채용은 청년층에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일경험을 제공하고, 일가정양립을 위한 근로조건 개선 사업에도 적극 나서면서 정부 주도의 고용 강화를 가능하게 하는 좋은 대안으로 거론된다. <뉴스투데이>는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일경험 제공과 근로 개선에 적극적인 근로복지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스를 방문해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구직 전략'을 취재,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양재aT센터에서 '2025 공공기관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주관하며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는 근로복지공단, 건강보험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143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공공기관들은 취업 특강, 1대1 부스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총 4만여 명의 청년 구직자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했다.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을 2만4000명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박람회를 방문하는 취업준비생들의 구직 열기도 뜨거워졌다.
특히,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며 일가정양립 제도를 실천하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취업준비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뉴스투데이>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근로복지공단 부스를 방문해 채용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올해 채용 전형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요 사항을 확인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지난 15일 <뉴스투데이>와의 현장 취재에서 "공단 부스를 방문하는 청년들은 인턴제도 혜택, 자격증 등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항목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한다"면서 "지원자들의 스펙 중 어느 부분을 보완하면 좋을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 근로복지공단, 최우수 인턴 프로그램 등 우수한 일경험 기회 제공 앞장…공단 최신 정보 분석 우선돼야
근로복지공단의 공채 담당자인 장현진 과장은 박람회 부스에서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 준비 전략을 소개했다.
먼저, 장 과장은 인턴 프로그램에 참석해 일경험을 쌓는 방법을 추천했다. 장 과장은 "근로복지공단은 인턴 과정 3개월 평가 후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는 채용형 인턴과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6개월 체험형 인턴 제도를 운영한다"며 "올해 인턴 채용 규모를 미리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업과 의료사업으로 나눠서 인턴을 운영한다. 6개월 체험형 인턴의 경우 공단 지사에서는 행정지원 업무를, 병원에서는 의료전문분야(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산업위생사 등), 행정지원 업무 등을 수행한다"며 "인턴 계약기간을 채운 지원자가 공단 행정직 채용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청년 구직자들의 일경험 강화를 위해 작년부터 '최우수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다른 공공기관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장 과장은 "우수 인턴 가운데 역량이 우수한 참가자를 최우수 인턴으로 선발한다"며 "최우수 인턴으로 선발될 경우 행정직 채용 지원 시 서류전형 가산점을 추가 부여하고, 울산 본부 견학 및 경영진 간담회에서 간부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경험을 제공하는 등 취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청년 구직자들이 단순히 인턴 프로그램에 참석하는데 의의를 두지 않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취업에 충분히 도움이 될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공채 담당자인 장현진 과장, "근로복지공단 NCS 합격선 높은 편, 자신있는 문제를 먼저 풀어야"
장 과장은 공개 채용 전형을 준비하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그는 "공단 행정직 공채는 서류, 필기(NCS),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며 "서류 전형은 정량평가를 기본으로 하되 자기소개서 적부평가의 특성이 있으므로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문구를 반복하거나 타 기업 지원서를 제출하는 행위, 다른 지원자의 경험을 도용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과장은 NCS 문제 풀이 전략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근로복지공단의 합격선이 높은 편이다보니 이전부터 시험을 준비하던 구직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그만큼 난이도가 높은 NCS 준비 방법에 대한 질문도 많다"고 말하면서 지원자의 장점을 시험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장 과장은 "시험 현장에서 단시간에 많은 양의 NCS 문항을 풀다 보니 고난이도 문항이나 응시자의 취약 문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문제 후반부를 풀지 못하고 답안을 제출하는 지원자들을 자주 만난다"면서 "자신있는 문제를 먼저 푸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 "작년 하반기에 공단 인재상 변경돼, 새로운 인재상 반영한 질문 나올 가능성 높아"
다음으로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도 안내했다. 장 과장은 "면접은 경험행동 면접과 상황 면접으로 구성된다"며 "경험행동 면접은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심층적으로 질문하고, 상황면접은 가상의 업무상황을 제시한 후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단 사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직무 분석을 충분히 하는 과정을 선행할 것을 권장한다"며 "직무와 경험을 연결해 자신의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작년 하반기에 공단의 인재상이 변경됐다"며 "그만큼 새로운 인재상을 반영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새롭게 바뀐 공단의 인재상은 소통하는 열린 인재 '공감인(人)', 도전하는 전문인재 '혁신인(人)', 신뢰받는 바른인재 '책임인(人)'으로 총 3가지이다.
이어서, 올해 의료 전문 직군 채용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장 과장은 "공단 사업은 크게 보험사업과 의료사업으로 구분된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산업위생사 등 의료 전문 직군에 대한 채용도 많을 것"이라면서 "의료 전문 직군은 필기 전형 없이 서류 전형, 면접 전형만 실시하므로 각 전형을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공단 채용에 지원하는 청년 취준생들을 위한 응원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근로복지공단은 수험생들 사이에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유연근무제, 일가정양립 프로그램 등을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소문이 나 있어서 경쟁률이 높다. 우수한 조직 환경에서 열정적으로 근무하고 싶은 많은 지원자들의 도전을 기다린다"며 청년 구직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