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반도건설, 건설현장 탄소 감축부터 협력사 상생까지 'ESG 내재화'
김성현 기자 입력 : 2025.01.28 07:37 ㅣ 수정 : 2025.01.28 09:56
김용철 대표, ESG경영에 대한 전사적 참여와 공감대 그리고 각 ESG 분야별 균형 등을 강조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반도건설이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도 ESG 경영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탄소 배출량 측정 및 관리 시스템 도입 △현장 안전 관리 강화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등 ESG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소 협력사와의 기술 공모전을 통해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공동 특허 등록까지 이어가는 등 상생 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반도건설 김용철 대표는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서는 전 임직원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사적 참여와 공감대 형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균형을 중시한다. ESG 매뉴얼을 통해 세 영역을 균형있게 다루며, 각 영역별로 이해관계자 관점에 따른 세부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 환경(E) = 탄소 배출 관리 시스템 구축 및 친환경 현장 조성
반도건설은 환경 경영으로의 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협력사 ‘탄솔루션’과 협업하여 본사 및 모든 건설 현장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 현장에 탄소 배출 관리 담당자를 지정하고 본사와 현장 간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현장 조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은 과도한 에너지 사용과 폐기물 배출을 방지하고, 특이 사항 발생 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한국부동산원의 ‘건설사 탄소배출 목표관리제’ 심사 자료 제출에도 활용되는 등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의 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 전 현장에서 환경 정화 활동 및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연말 평가를 통해 우수 현장을 포상하는 등 현장 단위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건설용 3D 프린팅 기술을 건설 현장에 적용하는 등 친환경 신사업인 PC(Precast Concrete) 사업 영역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협력사 ㈜이스트투웨스트와 친환경 건설 현장 조성을 위한 자원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설 현장 자원재활용에 나섰다. 반도건설은 폐소화기의 폐기 과정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건설 현장 조성을 위해 ㈜이스트투웨스트에 폐기 대상 소화기를 제공하며, 수거한 폐소화기를 분해·가공해 친환경 소화기를 재생산한다. 자원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친환경 소화기는 다시 반도건설의 건설 현장 안전을 위해 투입된다.
■ 사회(S) = 2년 연속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 최우수 기업' 선정
안전 및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초 각 현장별 안전보건경영 방침과 목표를 수립하고, 시공부문 대표의 현장 방문 및 브리핑을 통해 본사와 현장 간 안전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현장 장비 및 안전성을 점검하는 등 부실 시공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품질팀을 신설하여 자재 누락 및 안전사고, 고객 민원 발생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다국적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현장 특성을 고려하여 명예 통역관 제도를 운영하고, 기술 공모전을 통해 중소 협력사와의 공동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철근구조체 높이조절 바체어 △부등침하 지반 복원공법 △DBS JOIST공법 등은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신기술로 지정받았다.
협력사와는 꾸준한 간담회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수 협력사를 포상하는 등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반도건설은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2024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 제도는 종합·전문 또는 대·중소 건설사업자간 긴밀한 상호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건설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과 건설공사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마련된 제도다.
■ 지배구조(G) =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ESG자문단 위촉
반도건설은 지난 2022년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고 반부패,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공정거래매뉴얼을 개정·배포했다.
ESG경영 체계 전환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임직원 교육, 매뉴얼 개발, 현장 실사점검 등을 통한 ESG경영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위해 매년 ESG위원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중장기 ESG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는 전사 추진계획을 통해 평가하고 있으며 기본 정책 수립과 핵심과제 선정으로 ESG경영 계획 및 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 중이다.
반도건설 ESG위원회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ESG자문단 위촉으로 △투명성 △공정성 △전문성 등을 확보했으며 ESG전담팀이 간사로 참여해 실행력을 확보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ESG 경영은 추상적인 이상향이 아닌 기업의 경영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경영 방침”이라며 “대외적인 홍보도 중요하지만 임직원 하나하나가 공감하고 함께 실천하는 ESG 경영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