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2025년 글로벌 청정기술 관련 투자, 사상 처음으로 석유 및 가스 관련 지출 넘어설 듯..
[기사요약]
태양광 주도하에 2025년 청정기술 투자, 6700억달러에 달할 전망
UAE, 세계 최초로 24/7 태양광 및 기가 규모 ESS 프로젝트 착공 예정
독일, 226GW 규모 배터리 프로젝트의 전력망 연결 요청
국내 배터리 3사, 미국 내 BESS 현지 생산 통한 공급 확대 불가피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태양광 등 청정기술 관련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2025년 청정기술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석유 및 가스 관련 업스트림 지출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S&P에 따르면 금년 청정기술 관련 투자는 6700억달러(약 9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사상 처음으로 석유 및 가스 관련 업스트림 투자를 넘어서는 규모이다.
• 태양광 등 2025년 청정기술 투자 6700억달러 전망
< 청정기술 부문별 글로벌 투자 규모 전망 (단위: 십억달러) >
태양광의 경우 금년 청정기술 투자 가운데 약 절반을 차지하고 설치량 기준으로는 3분의 2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의 중추인 데이터센터의 경우 청정에너지를 두 배로 늘리고 있는데 2030년까지 연간 200~300TWh의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지역은 북미로서 전체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AI가 재생에너지 예측과 전력망 계획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에 재생에너지 설치용량의 증강에 따라 정확한 예측의 필요성 역시 커지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AI 기반 거래 애플리케이션은 예측 에너지 생산량과 실제 에너지 생산량 간의 불일치와 관련한 위험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부상하고 있어 에너지 관리를 향상시키고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통합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 2025년 청정기술 분야별 투자 규모 (단위: 십억달러) >
• UAE와 독일, ESS 분야에서 최근 두드러진 움직임
ESS(Energy Storage System)와 관련해 최근에 특히 주목되는 국가는 UAE이다. UAE는 아부다비에 세계 최초로 24/7(연중무휴) 태양광 및 기가급 ‘배터리 ESS(BES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약 6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규모는 태양광이 5.2GW(매일 1GW의 기저부하 전력 공급)이며 BESS는 19GWh에 달한다.
여기에 각종 기자재를 공급할 업체로서는 중국의 Jinko Solar와 JA Solar로 알려졌는데 규모는 약 2.6GW 규모에 달하며 CATL은 프로젝트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을 담당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226GW에 달하는 BESS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가장 최근 예상치 161GW 대비 40%가 증가한 수치이다. 독일은 일조량 등 기후조건 때문에 BESS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물론 이러한 프로젝트가 다 추진될 것으로 예상할 수는 없지만, 프로젝트 중 절반만 실현되더라도 하루 동안 3천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된다.
현재 독일에서 1MW 이상의 BESS는 262개에 불과하며 총 설치용량은 약 1.75GW 정도에 머물고 있다.
• 국내 배터리 3사,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확대 계획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셰일 가스 등 화석연료 중시로의 정책기조 전환으로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4일 기존 에너지부의 자금 지출과 대출 등 프로그램을 정지시켰다고 보도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배터리 관련 자국 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억제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한편 미국의 BESS 설치량은 최근까지 매분기별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 미국 내 BESS 설치량은 3.8GW(발전량 기준 약 9.9GWh)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우드 메켄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정할지라도 향후 2028년까지 10% 성장률이 예상되며, ACP는 향후 4년간 BESS 신규 설치량이 64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CATL 및 BYD 등 중국의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의 극심한 경쟁에 직면한 LG엔솔, SK온 및 삼성SDI 등 국내 3사로서는 미국 내 BESS의 현지 생산을 통한 공급 확대가 불가피하다.
LG엔솔은 미국 미시간 소재 전기차 배터리 유휴 생산라인을 B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삼성SDI는 LFP 관련 해외 거점으로서 미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쪼록 국내 배터리 3사의 이러한 전략이 주효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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