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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 일하는 법 (2)

제넥신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얻는 두 가지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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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9.22 05:05 ㅣ 수정 : 2020.09.29 13:56

제넥신의 최대주주 한독, 코로나19 백신 성공시 큰 수혜 예상/제넥신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신약개발은 또 다른 이익 창출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한 기업이다 [사진제공=한독]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한독은 2018년 흑자전환 이후 꾸준히 흑자를 유지해오고 있는 기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 2385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은 매년 감소추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한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17년 5.39%, 2018년 4.73%, 2019년 4.10% 였다.

 

보통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장 동력은 R&D 투자를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R&D 비율은 11.5%에 달한다. 한독이 R&D 투자 비율을 낮추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 낮은 R&D 비중? ,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적극 활용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이 그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말한다.

 

한독은 R&D 투자를 늘리는 대신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단시간 내에 높이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온 것이다. 한독 관계자는 “한독은 자체적인 연구개발보다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파트너기업들의 연구역량을 모아 협력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고(故) 김신권 회장은 '불모지'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 김영진 회장은 '경제 공동체' 구축 후 오픈 이노베이션

 

한독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역사성을 갖고 있다. 1954년 한독의 전신인 연합약품을 창업한 고(故) 김신권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김신권 회장은 “변변한 기술력이 없는 제약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진 제약사와의 기술제휴 및 합작투자가 필수적이다”는 모토 아래 창업초부터 다른 유명기업과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회사 설립 3년 만인 1957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독일 제약사 훽스트와 기술제휴를 맺는 성과를 거뒀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개념이 나오기 한참 전이다.

 

김신권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영진 한독 회장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발전시켜 오픈 이노베이션을 체계화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기업을 물색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이다. 특히 김영진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파트너가 될 기업에 대해서는 지분투자를 한다.

 

'경제이익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믿고 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독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한독이 지분 투자를 통해 제넥신의 최대주주(15.9%)가 된 후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 코로나 19백신은 제넥신 단독 사업/성장 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개발은 오픈 이노베이션, 의사소통 능력 중요해져

 

한독은 현재 다양한 국내·외 제약바이오사들과 공동개발 및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독칼로스메디칼, Theravalues Corporation, 한독테바, 제넥신,엔비포스텍, JUST-C, INC,Rezolute, Inc,TRIGR Therapeutics , SCM생명과학, BiomX Ltd 등이다. 제약 바이오 분야를 넘어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약회사인 한독이 의료기기까지 개발할 수 있는 건 오픈이노베이션의 힘이다.

 

가장 주목할 파트너는 바이오 기업 ‘제넥신’이다. 제넥신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 백신 개발사 중 가장 빠른 개발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백신개발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아니다. 제넥신의 단독사업이다. 한독 관계자는 ”백신 개발은 제넥신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하는 것으로 오픈이노베이션과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넥신이 백신개발에 성공한다면 최대주주인 한독은 그 수혜기업이 된다. 자체 연구개발전략이 가질 수 없는  '지분 인수 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장점이다.  즉 김영진 회장이 좋은 파트너를 고르는 선구안을 발휘할수록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가 커질뿐만 아니라 제3의 수확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한독이 제넥신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2012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소아 및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GX-H9’이다. 두 회사는 GX-H9의 지속형 제형으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한국과 유럽 등 10개국 27개 병원에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했다.

 

그 결과, 이 물질이 기존 1일 제형인 지노트로핀과 달리 주 1회 혹은 2주 1회 투여만으로도 효과가 지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긍정적인 결과를 토대로 현재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오픈 이노베이션은 연구 및 실험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그 결과물도 수시로 공유해야 한다. 따라서 '협업' 및 '소통'이 중요한 미덕이 된다고 한다. 실험실에 파묻혀 자신의 성과에만 매달리는 기존의 자연과학도의 모습에서 탈피, 자신의 실험 내용과 결과를 정확하게 전달할 줄 아는 의사소통 능력 등이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필요한 자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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