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2.04 08:58 ㅣ 수정 : 2024.12.04 10:43
가상자산 거래량 축소에 점유율 1위 거래소도 고배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두나무는 2023년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한 선도적 입지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204년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7.2%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주요 가상자산의 모멘텀 약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2% 감소해 약 83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의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이 같은 실적 하락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가상자산부문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하반기 내내 감소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점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여진다.
두나무 관계자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맞춰 이상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약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초기 운영 비용이 상승하고, 수익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나무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보다 강화된 내부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임직원뿐 아니라 배우자 및 직계가족까지 두나무 '업비트' 거래를 금지했으며, 타 거래소를 이용할 경우에도 회사에 사전 신고 및 제한된 가상자산 종목만 매매할 수 있다. 연간 거래 금액 역시 1억원 이하로 제한되며, 미신고 계정을 통한 거래는 금지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분기마다 자신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신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내부 규정 준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나무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차트 업비트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차트 표시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통해 하루 1000조원 규모의 주문 처리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가상자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후에는 트럼프의 당선이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디지털 자산 시장이 주목받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이러한 시장 변화 기대 속에서 중장기적인 접근으로 규제와 기술 혁신을 동시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계엄을 선언했고, 이에 국내 가상자삿 거래소의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은 담화 직후 폭락했지만 차차 제자리를 찾았다. 아침 8시 30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 34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리플은 3570원 선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