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부정적 영향 크지 않아"<IBK투자證>
위험지표 흐름 안정적…과도한 우려 경계 필요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IBK투자증권은 1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진행되고 있는 탄핵 정국이 국내 경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와 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깊어지는 국면"이라며 "내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라는 돌발적인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 및 금융환경에 분명한 악재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막연한 불안감에서 제자리 돌기만을 할 것이 아니라 현 상황을 조금 더 객관화해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기조적 경제환경의 변화와 비상계엄이 촉발한 단기 영향을 구분하는 데 있다고 판단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금주 들어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도 2.3%에서 2.0%로 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 한국 성장률을 올해 8우러 2.2% 전망에서 1.7%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정 연구원은 "문제는 이 같은 전망치 하향 흐름을 이번 비상계엄 국면과 섞어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는 점"이라며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우려와 전망치 수정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전부터 이미 진행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예상외로 부진했던 올해 3분기 GDP 발표가 가장 중요한 작용을 했고, 트럼프 당선을 전후로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전망치 하향이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안에 대한 경제주체들과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는 이미 발생한 사안 자체보다는 진행 과정의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우려만큼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가 현직에 있는 분석자들이나 시장 참여자들이 거의 처음 겪어보는 사건이라 막연한 불안감이 크지만, 최근 발생한 정치적 위험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고 실제로 막연한 우려만큼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급등한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위험 지표가 뉴스가 주는 충격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아직 우리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의심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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