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 등급 3년 연속 상승해 B+...30년 간 '사랑의 동전 모으기' 실천
최현제 기자 입력 : 2024.12.21 14:22 ㅣ 수정 : 2024.12.22 11:03
지배구조등급 상승 추세=2021년 D등급, 2022년 C등급, 2023년 B등급, 2024년 B+등급 사외이사 비율, 이사회의 독립성 분리 등의 수치에서 업종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해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아시아나항공(대표 원유석)이 친환경 항공사로의 전환과 사회적 책임 강화,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으로 글로벌 항공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올해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G) 등급이 B에서 B+로 한 단계 올랐다. 환경(E) 부문에서는 A 등급을 유지했으며, 사회(S) 부문은 A에서 B+로 하향됐다. 그 결과 종합등급은 B+로 유지됐다.
지배구조 등급이 3년 연속 한 단계씩 상승한 게 주목된다. 지난 2021년 D등급, 2022년 C등급, 2023년 B등급, 2024년 B+ 등급 등이다. 아시아나의 지배구조 관련 수치의 경우 사외이사 비율은 60%(업종 평균 53.5%), 최대주주 지분율 30.8%(업종 평균 42.5%), 이사회의 독립성 분리(분리기업 업종 평균 4.2%) 등으로 우수한 편이다.
앞으로 지배구조와 사회 부문의 추가 개선을 통해 종합등급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급격히 증가한 여행 수요에 대비해 안전운항과 노선 공급 확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며 실적 회복에도 성공했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안전운항과 서비스는 핵심 과제이자 반드시 달성해야 할 미션이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하며, 'Better Flight(더 나은 비행)'이라는 비전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 환경(E) = 친환경 항공기 도입으로 탄소 배출 저감 선도
아시아나항공이 친환경·고효율 항공기 도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비행을 실현하며 탄소 배출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A350(A350-900)과 A321 NEO(A321-251)를 주력 기종으로 선정해 기단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A350 항공기는 동급 기종인 B777 대비 연료 효율이 25% 향상됐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5% 감소한 친환경 기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4월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A350을 도입한 이후, 2023년 연말 기준 15대를 운항하고 있다. 또한, 향후 15대를 추가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의 효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A321 NEO 항공기는 기존 모델(A321-231) 대비 연료 소모량이 시간당 15% 개선된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다.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A321 NEO를 도입했으며, 현재 9대를 운항 중이다. 향후 16대를 추가 도입해 중·단거리 노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과 운항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비행을 우선 가치로 삼아 고효율 항공기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 사회(S) = 사회적 책임 강화… 나눔의 가치 실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협력해 30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기내 사랑의 동전 모으기(Change for Good)’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해외여행을 마친 승객들이 남은 외화 동전을 기부해 지구촌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치료 △예방접종 확대 △교육 환경 개선 △베트남 영유아 보육사업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 아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2023년까지 누적 모금액 160억원을 달성하며 기부 문화 활성화와 글로벌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임직원 자녀와 함께하는 동전 계수 봉사활동’을 약 3년 만에 재개하며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갔다. 2023년 하계방학 기간 동안 임직원 자녀들은 기내에서 기부된 동전을 권종별로 분류하고 계수하는 활동에 참여하며, 부모의 일터를 체험하고 나눔의 가치를 직접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 지배구조(G) = 이사회 독립성 강화로 투명 경영 실현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계를 확립하며 지배구조(G) 부문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적법하게 유지하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건전한 토론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모든 이사들이 자유롭게 반대 및 수정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사외이사가 필요 시 외부 전문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명문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 한 해 동안 총 18회의 이사회를 개최하며 69건의 안건을 상정 및 처리했다. 이사회는 매 분기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긴급한 안건이 있을 경우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신속히 대응한다.
또한, 이사회 소집은 정관에 따라 개최 2일 전에 공문을 발송하며, 이사가 직접 출석하지 못할 경우 원격 통신 수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4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재무 전문가 이인형 사외이사와 재무·기획 전문 경영인 임수성 사내이사를 신규로 선임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사외이사들의 감사위원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내부회계관리제도와 내부통제 변화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연 1회 제공하고 있으며,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안전훈련 현장 방문, 종합통제센터 및 시뮬레이터 견학 등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