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7일 국내 증시가 트럼프 관세 노이즈 재확산 속에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으로 단기 숨고르기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엔비디아를 포함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 등 AI(인공지능)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금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 급반등을 반기면서도, 지난 12월 초와 같이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부담감이 남아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내 증시가 급격히 레벨 다운된 데에는 지난 12월 3일 밤 계엄사태 발생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역대급으로 증폭되면서 주식·환율 등 시장 전반에 걸친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국내 탄핵 정국 혼란이 현재진행형이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지난달 내내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해 정치 리스크를 선반영해왔다. 특히 1월 중 환율 급등이 지난 12월처럼 일어나지 않는 이상 시장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지난 2거래일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6500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를 약 4% 가까이 급등시킨 측면이 있는 만큼, 이들 차익실현 물량은 출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미국 증시가 지금 레벨보다 올라갈 것이란 의견이 61%에 달하고,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론은 여전한 상태다. 무엇보다 “12월에 비해 한국 증시를 둘러싼 맥락이 호전된다는 점을 고려 시, 추후 나타날 외국인 순매도의 연속성보단 순매수 기조 회복을 전제 삼고 대응 전략삼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눈앞에 다가온 CES와 삼성전자(005930) 실적, 12월 고용 등 트럼프 취임 전까지는 실적·매크로 이벤트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지난 1일 발표된 12월 수출 서프라이즈의 긍정적인 여진 속 미국 CES 기대감,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대규모 투자 소식 등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외국인과 기관이 2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1%대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