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2.27 08:46 ㅣ 수정 : 2024.12.27 08:46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7일 국내 증시가 간밤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배당락 등 연말 수급적 요인도 가미됨에 따라 하방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470원선까지 근접한 원·달러 환율 레벨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약 60원 급등함에 따라 업종측면에서도 고환율 수혜주와 비수혜주간 차별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12월 월간 수익률 기준 26개 업종 중 △조선(12.8%) △IT하드웨어(9.6%) △화장품·의류·완구(4.0%) △자동차(3.4%) 순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보편관세 시행 등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원재료 수급 비용 등의 요인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만 현 수준의 높은 원·달러 환율 레벨이 지속될 경우 대략 1개분기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고환율 수혜주 내에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원·달러가 1,500원선까지 상승한다면 업종을 막론하고 국내 증시 내 전방위적 자금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도 고점 인식(108pt 선) 이후 횡보세를 보이지만, 당국 개입 등으로 인해 국내 고유의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환율 민감도도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대선이 있던 ‘2016년말에도 연말까지 달러 강세가 진행됐지만, 2017년 초부터 강달러에 대한 트럼프 경계 발언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7년물 국채 입찰을 소화하며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급등했던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가 조정세를 보이고 개별 종목 장세가 진행된 결과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 애플을 제외한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배당기준일, 대주주 양도세 등 마감일이 도래하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 증시 산타랠리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리스크 재부각, 달러 강세 지속 등으로 원·달러 환율 레벨이 1,460원대를 상향 돌파한 결과 양 지수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