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9일 국내 증시가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반도체주 중심 하락과 전일 국내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유인으로 지수단에서는 단기적으로 보합권 흐름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25년 이후 주요국 증시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코스피(+5.07%), 코스닥(+6.11%) 등 국내 증시가 주요국(S&P500 +0.62%, 유로스톡스50 +2.05%, 상해종합 -3.63% 등) 대비 가장 높은 성과를 시현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전일에도 삼성전자(005930)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에 대해 “결국 지난해 국내 증시 전반으로 급락분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기반해 당분간 저가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증시 조정세에도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그에 따른 하방압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비상경제권한법에 근거한 보편관세 시행 보도 등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7%선을 상회하며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으로 시장금리가 반락하며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쳤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초래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로 인한 시장 금리 상승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미국 증시의 차익실현 명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번 발표된 FOMC 의사록에서도 무역·이민이 다수 언급되는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정책이 촉발할 인플레이션과 경제 영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판단했다. 이는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또 “결국 단기적으로는 오는 10일 예정된 고용보고서 이후 트럼프 취임, 1월 FOMC 등을 소화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미 증시는 보합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바닥 인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언급 등의 소식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 관련 밸류체인 중심의 상승 영향으로 양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