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취업자 수, 조선·자동차 고용 호조 등에 업고 1.1%P 늘어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가 전년 12월 대비 1.1%(포인트)P 증가했다. 최근 2개월 간 고용보험가입자 수는 연말 계약 종료 근로자의 증가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선박 건조업, 자동차 부품업 등에서 고용 호조를 보이며 역대 12월 중 가장 높은 가입자 수를 자랑했다.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는 13일 ‘2024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이와 같은 고용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31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최근 2개월간 고용보험 가입자는 감소했다. 작년 10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49만명, 11월 가입자 수는 154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 관계자는 13일 <뉴스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최근 2개월 간 고용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재정 지원 사업 종료의 영향 등으로 12월 말에 사업 계약 종료가 발생하는 곳이 많았고, 보건복지 분야에서 증가폭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성 영향과 12월 계약 종료 근로자 증가로 인해 매년 말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줄어들고,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새해 계약이 늘어나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다시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 12월 취업자수 제조업‧서비스업 중심으로 상승…조선‧자동차 증가세 유지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월대비 제조업(2만6000명)과 서비스업(14만9000명)은 증가하고, 건설업(-1만7000명)은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6000명(0.7%)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기타운송장비(7200명), 자동차(6000명), 기계장비(2300명) 등에서 증가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 운송장비 가입자 수는 선박 건조업에서 6200명 많아졌다. 작년 12월 선박 수출액은 30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8%P 감소했으나, 연간 선발 수출량은 17.6%P 증가하며 선박업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1월 선박 생산지 수는 139로 기타운송장비 생산지수(127)를 상회했다.
지난 2023년 선박 수출 호실적으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기저효과가 일어나더라도 선박업 취업자 수의 증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 관계자는 “조선업 수출입 동향 등 자료를 분석하면 향후 3년간 선발 물량이 구비되어 있으므로 고용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분야 일자리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자동차 제조업은 전년동월대비 신품 부품에서 5000명, 엔진 분야에서 1200명 늘어났다. 이는 자동차 수출은 파업, 기상악화, 전년호실적 등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5.3%P 감소했으나 차 부품은 현지생산 확대 등으로 5.8%P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분야 일자리는 당분간 엔진보다는 현지 부품 제조 등에서 일자리 수가 더 크게 늘어나며 전체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 직후 전기차 수출이 많았으나 작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올해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의 입김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증가나 감소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전체 일자리수는)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계장비 가입자 수는 일반 목적용 기계(2200명)를 중심으로 증가했고, 반도체는 1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54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4만9000명(1.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10만1000명), 숙박음식(1만7000명), 전문과학(1만6000명), 사업서비스(1만5000명), 교육서비스(1만3000명)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1만9000명), 정보통신(-1만6000명)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 12월 구직급여 신청자 전년 比 9.0%P 상승…구직급여 지급액 8032억원
12월 중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1000명으로 건설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8000명(9.0%) 많아졌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53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9000명(3.6%) 늘어났고, 지급액은 8032억원으로 445억원(5.9%) 상승했다.
남성 가입자는 849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3000명 증가했고, 여성 가입자는 681만9000명으로 12만6000명 많아졌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6만3000명), 50대(7만7000명), 60세이상(16만8000명)은 증가했고, 29세이하(-10만1000명)와 40대(-4만8000명)는 감소했다.
12월 중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구인은 15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만8000명(-19.4%) 감소한 반면, 신규구직은 39만2000명으로 4만1000명(+11.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