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전자 vs 애플, AI PC 대중화 앞두고 'AI 2차전'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2.17 05:00 ㅣ 수정 : 2024.12.17 11:07

삼성전자, AI 스마트폰에 이어 AI PC 시장 주도권 잡기 나서
전 세계 AI PC 출하량 2028년 2억500만대 이를 것으로 전망
삼성, 다음달 AI PC '갤럭시 북5 프로' 선보여 애플과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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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reepik]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AI(인공지능) 스마트폰에 이어 이제는 AI PC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AI’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2000만대 모바일 사용 단말기에 AI를 지원하며 AI 스마트폰 대중화에 성공적으로 첫 발을 떼며 시장을 선점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내년에 AI 스마트폰에 이어 AI PC 시장 주도권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중화 전략에 중점을 둔 AI 노트북PC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고 이르면 2년 이내 본격화될 AI PC 시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AI PC 시장 주도권은 경쟁업체 애플이 잡고 있지만 전체 PC 시장에서 AI PC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공격경영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AI PC 시장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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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준 글로벌 PC 시장 상위 5개 기업 점유율 [그래프 = 뉴스투데이]

 

17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AI PC 출하량은 약 4800만대다. 이는 전체 PC 출하량(약 2억6660만대)의 18% 수준이다.

 

전 세계 AI PC는 2025년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해 2028년까지 2억5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올해 전 세계 AI PC 출하량을 전년 대비 99.8% 증가한 4300만대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세계 AI PC 출하량이 2025년에는 올해에 비해 165.5% 늘어난 1억14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점친다.

 

이에 따라 향후 PC 시장은 AI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에 절호의 기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은 △레노버 24% △HP 19.7% △델 14.3% △에이수스 7.9% △애플 7.8% 순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PC 시장에서 3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상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글로벌 PC 시장에서는 순위권 밖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현재 AI PC 시장은 전체 PC 시장 내 비중이 20%도 안되는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와 함께 클라우드 AI도 함께 활용하며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해 AI 생태계 구축에 앞장 서왔기 때문에 현재 시장 판도를 충분히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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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정식 출시될 삼성전자 AI PC ‘갤럭시 북5 프로’ [사진 = 삼성전자]

 

이는 애플 사례를 통해서도 쉽게 점칠 수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AI PC 출하량은 전체 PC 가운데 18%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애플의 PC OS(운영체제)인 맥(mac) OS 비중은 60%로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PC 시장에서 5위인 애플이 AI PC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IDC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올해 2분기 PC 출시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하며 글로벌 PC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 배경으로 애플이 지난해 10월 최초로 온디바이스 AI용 자체 칩 'M3'를 탑재한 맥북 프로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

 

관련 업계는 2025년을 AI PC 시장이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보고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한 차례 AI 주도권 전쟁을 치른 삼성전자와 애플 간 2차전에 주목한다.

 

특히 고성능 AI 애플리케이션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두 회사는 강력한 프로세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 정식 출시할 AI PC ‘갤럭시 북5 프로(Pro)’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Ultra)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 이하 루나레이크)'가 탑재됐다.

 

인텔이 올해 6월 출시한 루나레이크는 △GPU(그래픽처리장치) '67TOPS(탑스·초 당 조 횟수의 AI 산술연산 처리 단위)' △NPU(신경망처리장치)  '48TOPS' △CPU(중앙처리장치) '5TOPS'로 총 120 TOPS를 지원한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GPU, NPU, CPU 3개 업무를 동시에 사용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최대 120 탑스까지 지원해 원활한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또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방대한 데이처 처리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이에 필요한 메모리를 GPU, NPU, CPU와 1개 다이(Die, 집접회로) 안에 접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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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시리즈 칩 [사진 = 애플 홈페이지]

 

이에 질세라 애플은 최근 AI PC용 프로세서 'M4 시리즈'를 내놔 삼성전자와 격돌한다.

 

가장 먼저 선보인 M4는 10코어 CPU와 10코어 GPU를 갖췄다. 이 프로세서는 기존 M1 칩과 비교해 CPU 속도는 최대 1.8배, GPU 성능은 최대 2.2배 개선됐다.

 

M4 프로는 먼저 출시된 M4와 비교해 GPU가 2배 많은 20개 코어를 갖췄다. 이에 따라 성능은 GPU 2.4배, CPU  2.1배 가량 향상됐다.

 

여기에 NPU '뉴럴엔진'도 적용해 애플의 자체 생성형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M4 맥스의 GPU 코어 수는 40개로 M4 프로 대비 2배 많다. 이는 M4 대비 GPU 성능이 최고 4배, CPU 성능은 2.5배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AI PC 성장 가능성 여부를 논의할 시점은 지났고 이제는 시장이 얼마나 더 빨리 커질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다만 초기 시장이다 보니 AI PC 수요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 PC시장이 AI PC로 세대교체 과정에 있고 내년에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AI PC 대중화와 함께 전 세계 PC 시장 침체를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고사양이다보니 일반 PC 대비 AI PC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는데 이를 소비자 입장에서 얼마만큼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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