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동결③ 보험업권] 건전성 리스크 확대에 조달 부담 증가
IFRS17 가이드라인에 금리인하기 겹쳐 건전성 악영향
자본확충 러시 전망…"상위사도 발행 수요 가세할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첫 동결이다. 보험업계는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만큼 자금을 조달에 집중하며 제도적 리스크에 따른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업계는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본확충 러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은 8조325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2.6% 증가한 규모다.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확대한 것은 기준금리 인하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등의 영향에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K-ICS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리며 자금조달에 적극 나선 보험사는 K-ICS 비율이 개선됐지만, 연말 회계결산에서 비율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이 감소해 K-ICS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올해도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회계제도 변화 등에 따라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하락 기조도 보험사가 K-ICS비율을 방어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p) 인하될 경우 생명보험사의 K-ICS 비율은 25%p, 손해보험사는 30%p 악화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국의 할인율 관련 규제 단계적 추진과 채권시장 불안정성 등의 영향에 보험사의 자본확충 필요성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한 차환수요나 업계 상위 보험사의 보수적 발행 수요도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IFRS17 도입 이후 첫 금리인하기를 맞으면서 보험부채가 증가하는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무·저해지 할인율 변경 등 가정 변화에 금리 인하까지 겹쳐 K-ICS 비율이 하락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본성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조달 부담을 줄이고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후순위채, 외화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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