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1.20 09:20 ㅣ 수정 : 2025.01.20 09:21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로 2,450~2,580선을 제시했다.
한국 증시가 △트럼프 취임식 △미국·유로존 등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1월 수출(~20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넷플릭스·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차주 국내 장기 연휴 관망심리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지난 주말 사이 미국 증시는 12월 산업생산 호조에 따른 금리 및 달러 상승에도, 트럼프와 시진핑의 통화 소식에 따른 미중 관세 분쟁의 수위 완화 기대감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매크로 영향권에 들어와 있던 주식시장은 이번주부터 정치와 실적 이벤트에도 민감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한국 시간으로 20일(월) 밤 11시 30분 예정된 미국 47대 대통령 취임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트럼프 2.0 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는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화와 틱톡 사용 금지, 남부 국경폐쇄, 불법이민자 추방 등 약 100여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며 “이번 취임식을 치르면서 트럼프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다시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내성과 학습효과를 시장이 체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취임식에서 증시의 민감 재료인 관세 정책을 급진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상, 주중 트럼프 트레이드가 재개되더라도 그 파급력과 지속력은 이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 진행 과정이 관전 포인트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존슨앤존슨 등 테크·바이오주들 실적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그는 “본게임은 다음주 예정된 테슬라·애플·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7(M7) 실적인 만큼 이번주 미국 기업 실적의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다는 SK하이닉스·현대차·기아차(000270) 등 국내 주력 업종들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다.
한 연구원은 “지난 1월초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어닝쇼크에도 이들 기업 포함 코스피가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였던 것은 악재의 기정사실화 인식이 우위를 점했던 것인데 이번주 예정된 기업들 실적도 이와 유사한 인식이 시장 중론으로 자리잡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주 27~30일까지 구정으로 인해 장기 휴장에 들어가는 가운데, 이 기간 미국 증시에서 M7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초대형 이벤트가 치러진다.
한 연구원은 “해당 이벤트들은 2월까지도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번주 후반부터는 장기 연휴로 인한 경계 및 관망심리가 일시적인 수급 공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