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이름만 내걸어도 수 조원, 알트코인 시장 뒤흔든 트럼프 부부 밈코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1.20 23:02 ㅣ 수정 : 2025.01.21 08: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름 걸고 발행한 밈코인 가상자산시장에서 돌풍, 트럼프 이어 부인 멜라니아도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밈코인 발행으로 순식간에 수 조원대 평가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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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밈코인 공식 홈페이지.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가 각각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을 발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대통령 부부가 출시한 밈코인은 출시와 동시에 30조원 가까운 시가총액을 기록하면서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멜라니아의 밈코인 출시 여파로 20일 새벽 한때 5% 급락했으나,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가까워지며 한 시간 만에 8.3% 급등하여 세계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10만 950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 움직임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트럼프와 멜라니아가 발행한 밈코인의 동향이었다. 특히 멜라니아 밈코인은 출시 첫날에만 시가총액 18억 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멜라니아 밈코인의 전체 발행량은 10억 개이며, 이 중 1억 6000만 개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물량을 멜라니아가 보유하고 있어,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멜라니아의 수익은 극대화되는 구조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일가가 가상자산 시장을 사적 이익의 도구로 삼았다는 비판도 거세게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가족의 밈코인 사업을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현상이지만, 동시에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페인리걸센터의 이사 아다브 노티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밈코인은 그 발행과 유통의 자유로움으로 인해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이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코인베이스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밈코인은 본질적으로 제로섬 복권에 불과하다. 초기 급등 이후 대부분 폭락하며 마지막 투자자가 모든 손실을 감당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밈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발행할 수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해 코인을 생성하고 배포하는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혁신과 창의성을 장려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 대통령 부부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과도한 사적 이익 추구로 이어질 경우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멜라니아 밈코인의 경우, 발행량의 대부분을 발행자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중앙화된 구조로, 탈중앙화를 중시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기본 원칙에 반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밈코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과도하게 쏠릴 경우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증발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알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불만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트럼프의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완화와 같은 긍정적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대통령 부부가 직접 밈코인을 발행한 사례는 그 윤리성과 책임감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행보가 대중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렇지않아도 트럼프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약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며, 현재 주가를 고려할 때 시가총액은 86억달러에 달하며 트럼프의 지분가치는 5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미디어의 지난 분기 매출은 83만 7000달러에 불과한 반면, 순손실은 1640만 달러에 달해 실적에 비해 현재의 기업 가치가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것은 트럼프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에게는 회사실적과 상관없이 적어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안전할 것이란 믿음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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