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설적시즌 맞물린 韓 증시…우려·기대 공존 속 'AI 수혜'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1.21 08:28 ㅣ 수정 : 2025.01.21 14:56

트럼프2기 정책 파급 효과 대기 중, 달러-원은 약화
증권가, 투자 전략 'AI' 지목…세부 업종별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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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2기가 본격 출범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2기가 본격 출범했다. 시장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 취임 초기엔 증시 상승 기대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특히 트럼프 행정명령 불확실성은 하락요인이나 특정 섹터에 대한 기대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트럼프 취임 이후 증시 향방을 두고는 증시 전망이 엇갈린다. 관세 폭탄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한 충격에 글로벌 증시가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탓이다. 

 

반면 감세 등 친기업 행보 효과로 트럼프 랠리’가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취임과 함께 미국 증시 휴장으로 시장 반응을 민감하게 볼 수 없어 당장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향방이 엇갈린다는 반응이다. 

 

계속해서 트럼프의 ’입‘에 주목하면서 한동안 정책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는 한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새 행정부 관련 예측 가능한 여러 변화가 증시에 선반영됐기에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트럼프 2기 정책 파급 효과 대기 중…달러-원은 취임 이후 약화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드디어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정책 파급 효과가 큰 행정명령들이 대기 중이다. 앞서 증권가는 트럼프 2기 집권 초기엔 관세와 이민 등 행정 명령을 통한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미국의 무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관세 부과는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에 대해 관세 징수 등을 담당할 기관인 대외수입청 신설을 재확인했다. 즉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해 미국 노동자와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공언했던 것과 달리, 취임 첫날 추가 관세를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가 크게 약해지면서 1,450원 아래로 내려섰다. 21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8.30원 하락한 1,4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마틴 루터킹 데이'로 휴장했다. 이날은 연방 공휴일이어서 뉴욕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함께 휴장했다. 때문에 금융시장이 다시 열리면 트럼프 취임을 바라보는 시장 반응이 더 명확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오르며 우려보단, 기대감을 더 드러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0.78%와 1.00%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51% 급등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정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전화 내용은 기대감을 확대했고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모두 상승하는 등 빅테크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 코스피지수는 관세 부과 미포함 소식, 유럽 증시에서의 자동차주 강세, 달러-원 환율 급락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도 진행되는 만큼, 장중에는 수출주 실적에 영향을 주는 전일까지의 수출 결과와 개별 기업들의 실적 이벤트에 영향 받으면서 업종별 상이한 주가 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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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2기가 본격 출범했다. [이미지=freepik]

 


■ 투자 전략 'AI' 한 목소리…세부 업종별 대응 필요


 

트럼프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안정적이고 확실한 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대안은 여전히 그외 국가들과의 투자 격차가 큰 미국 AI 산업을 꼽았다. 미국 민간 AI 투자는 2위 중국과 10배 이상 차이가 있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트럼프 국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조선·기계 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은 그다지 낮지 않았지면 국내 산업재와 내수 산업 주가수익비율(PER)은 2017년초에 비해 낮다고 평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에는 1기와 달리 감세보다 관세·이민 이슈가 먼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감세는 의회 통과가 필요하고, 논의에 시간이 걸리지만 관세·이민은 행정명령으로 시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트럼프 2기 대표 수혜 업종은 총 6개로 AI·글로벌 방산·인프라·제조업 에너지 로봇 금융을 지목했다. 세부 업종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투자의 경우 단기적으론 2기 출범 부담이 제한적인 업체 중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중기적으론 국채금리 부담 완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 업체 중 정부지원 강화 수혜 업체들까지, 장기적으론 주택·건설, 인프라에 더해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높은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M증권은 트럼프 2기 정부정책 추진이 트럼프 1기보다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AI∙로봇, 우주, 방산 등 4가지 테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AI 투자가 인프라 단계에서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단계로 전환되면서 시장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AI 및 로봇 대중화로 시장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성장세에 수혜 받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

 

이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렇듯 트럼프 2.0 시대에는 금융, 제조, 소매, 자율주행, 헬스케어, 로봇, 온디바이스 AI, 보안 등 글로벌 산업 전반에 걸쳐 AI 등의 도입이 본격화 되면서 산업구조의 혁신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AI 및 로봇 성장세에 불을 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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