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SK이노베이션, 2년 연속 상위 0.7% 수준 종합등급… 사외이사중 여성 비율 60%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1.18 04:42 ㅣ 수정 : 2025.01.18 04:42
2년 연속 종합 등급 A+…평가 대상 상장사 794개 중 6개사 뿐 국내·글로벌 ESG 공시 의무 선제 대응…사회·지배구조 A+ 유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박상규 사장)이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 ESG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평가대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94개 중 2년 연속 A+ 등급을 받은 회사는 SK이노베이션 포함 단 6개사로 이는 상위 0.7% 수준에 해당한다.
부문별로는 사회(Social)와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에서 A+, 환경(Environmental) 부문에서는 A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사회와 지배구조 등급은 지난 2021년부터 줄곧 A+를 지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및 글로벌 ESG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ESG실행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이 같은 노력이 2년 연속 A+ 등급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ESG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ESG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중이다.
■ 환경(E)='생물다양성' 관리 프로세스 구축 기반 마련
SK이노베이션은 특히 환경 영역에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상 생물종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다양성 등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온 인류가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사업 활동을 위해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생물다양성 손실 문제를 중요한 리스크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생물다양 관리 프레임워크 구축→생물다양성 영향 및 리스크 평가→생물다양성 영향 및 리스크 완화 방안 검토→생물다양성 보호 활동의 목표 수립 및 성과 관리로 생물다양성 손실 최소화 및 순 긍정적 영향 창출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그 첫 단계로 SK인천석유화학 사업장을 대상으로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서 제시하는 LEAP 프레임워크에 근거해 시범 평가를 진행했다.
또한 국내외에서 생물다양성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가보호종 맹금류 보호 활동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사업장 인근에서 관찰되는 황조롱이, 붉음배새매, 수리부엉이 등의 생태연구를 기반으로 서식지 복원과 농촌 조류독감 예방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는 울산Complex 사업장 소재지 울산미포산업단지 내 사업활동이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 국가보호종 야생동식물 개체수와 생활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어스온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 광구 개발 사업 진행 시 해양 생태계 보호에 힘쓰고 있다. 말레이시아 SK427 광구에서는 탐사 단계에서 해양 포유류 관측사를 고용해 돌고래와 거북 등 개체가 목격되면 작업을 중지한다.
중국 17/03 광구의 경우 남중국해 어종 다양성 유지를 위해 매년 5~6월 적색퉁돔, 황지느러미돔 등의 치어를 방류한다. 광구 개발·생산에서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최소화 및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이다.
국내외 사업 인근 환경 보전을 위한 글로벌 환경정화 플로깅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21년 첫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15개국 25개 사업장 구성원이 참여했다.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의 바다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자발적이 정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다방면의 홍보로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 참여도 이끌어냈다. 그 결과 2023년 참여 시민 수는 약 31만명, 수거한 쓰레기 양은 148만톤에 달한다.
■ 사회(S)=협력사 ESG 관리 역량 육성·지원…누적 상생협력금 1021억원
사회 부문에서는 협력사와의 상생과 동반성장 추진을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공급망 지속가능성이 기업 비즈니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관련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협력사 ESG 역량 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 협력재단에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 이를 통해 대·중소기업·농어업 간 기술, 인력, 판로 등 협력사업이 가능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내부 전문가로 상생협력기금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협의체는 재단 승인 이전 단계에서 협력사 육성·지원 사업 과제 적정성을 검토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승인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성과 홍보 등으로 성장을 지원한다.
상생협력기금 규모는 2021년 435억원, 2022년 316억원, 2023년 270억원 등 총 1021억원에 달한다.
또한 ESG 우수협력사에 대한 인증·포상 및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성과를 바탕으로 37개 협력사를 ESG 우수 협력사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ISO 인증,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ESG 컨설팅 이용권이 수여된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이자 지원 및 ESG 담당자대상 120만원 상당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지배구조(G)=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 50%이상으로 규정…독립성·다양성 확보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 확보를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이사회 실질적 독립성 확보와 균형있는 의사결정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경영, 재무, ESG 및 산업 등 전문 역량을 갖추도록 한다. 또한 다양성을 위해 성별, 인종, 국적, 학력, 종교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며 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은 5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이지은 이사는 “사외이사 선임 전 SK이노베이션이 거버넌스에 진심이라는 얘기를 많이 접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회사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이에 부합하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은 60%다. 유니코써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매출 100대 상장사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23.7%이다.